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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나비라는 생각 / 허연

by 코뮤(commu) 2022. 5. 3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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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젖어있는 것 같은데 비를 맞았을 것 같은데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는 노을 앞에서 온갖 구멍 다 틀어막고 사는 일이 얼마나 환장할 일인지

 

머리를 감겨 주고 싶었는데 흰 운동화를 사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대에게 도적이었는지 나비였는지 철 지난 그놈의 병을 앓기는 한 것 같은데

 

내가 그대에게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살지 않는 것 이 나라에 살지 않는 것 이 시대를 살지않는 것 내가 그대에게 빗물이었다면 당신은 살아있을까 강물 속에 살아 있을까

 

잊지않고 흐르는 것들에게 고함

 

그래도 내가 노을 속 나비라는 생각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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